올 해로 3년째 튤립 구근을 사서 집 안팎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키우는 것은 이미 냉장고에서 저온 처리가 된 구근을 네이버 생생우동님 블로그(문그로우 농원)에서 매년 구매해서 심고 있고, 집 밖에 심은 애들은 생생우동님과 우리화훼종묘에서 구매해서 심었었습니다. 올해는 집 밖에는 작약을 심느라, 튤립은 패스했어요. 아마도 작년에 심은 것들 중 일부는 꽃을 보여줄 것 같지만 큰 기대는 ^^;;
올해 봄에 저희집에 냥이들이 생기는 바람에, 튤립을 먹으면 큰일나서 심지 않으려 했으나 베란다와 실내는 구분되어 있고 딱히 냥이들도 화초에 관심이 없어서 건드리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베란다에서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튤립 구근이 통상적으로 개당 500원 - 1000원 정도 하는데, 이게 심어보면 크는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꽃도 너무나 예뻐서 정말 키우는 보람이 있어요. 회사 분들과 그런 기쁨을 함께 하고싶어서 배송비 아낄 겸 공동구매를 추진해 보았습니다.
파는데 소질이 있는지(?) 스무 분 넘게 신청해주셔서 하루 날잡아서 주문받은 수량대로 나눠담았습니다. 나눠담으면서 아~ 또 작년의 실수를 반복했구나~~ 하면서 ㅋㅋㅋㅋㅋ 종류가 작년보다 많아져서, 더 많은 작은 봉투들이 필요했어요.
나눠담다가 일부 좀 상태가 안좋아보이는 애들은 그냥 제가 가졌어요. 사우님들께는 좋은 구근으로!!
코로나 시대라서, 대면 전달 보다는 언택트 전달 방법으로 캐비넷에 넣고 찾아가시라 했더니 캐비넷에 많은 선물들을 넣어두셔서 정말 ㅠㅠ 너무나 감동이... 역시 우리회사는 따수운 분들이 많아...
나머지 제가 주문한 것들을 가지고 와서 12월 5일에 주말을 맞아 심었어요.
냉장 처리된 구근이라 며칠 비닐봉지에 놔뒀더니 곰팡이가 올라왔네요. (좀 심각..)
블루다이아몬드로 기억하는데, 락스 + 물 희석해서 퐁당~ 좀 놔뒀다가 곰팡이 닦아내고 심어줬습니다. 겹튤립 좋아하는데 잘 자라줬으면 좋겠네요.
튤립 구근은 마늘같기도 하고 양파같기도 한데 ㅋㅋ 너무 귀여운것 같아요.
유튜브 보니까 올해 구근 사이즈가 기상이변으로 작아졌다고 들었는데, 생생우동님이 보내주신 구근은 대부분 12+ 사이즈(아방가르드만 11/12 사이즈)라서 작년, 재작년과 같이 엄청 실하더라고요.
아래 원형 화분에는 빨(카단스)-주(트리플에이)-노(스트롱골드) 계열의 구근들을 몰아 심었어요. 튤립을 심을 때는 아래 뿌리가 나오는 부분이 잘 나올 수 있도록 껍질을 까주는 것이 좋습니다. 까다보니 아주 딱딱하고 찰싹 달라붙은 껍질도 있는데 요령껏 잘 까줍니다.
이렇게 섞어 심었을 때는 보통 매년 새로운 종류의 구근이 수입되고, 키워본적이 없다보니 튤립마다 키도 다르고 미세하게 개화 시기에도 차이가 있어서 너무 들쭉날쭉 되진 않을지 걱정되더라고요. 다행히 현재는 비슷하게 자라고 있는것 같지만 ㅎㅎ 스트롱골드(가운데)만 싹이 안나오고 있네요. 저 중에 한 애는 뿌리가 나오면서 밀어올려서 융기(?) 했어요.
나름 순탄하게 싹이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 애들은 작은 포트분에 하나씩 심어줬어요. 혹시 나눔할 일이 생기면 주기 편할 것 같아서 이렇게 심고있는데 얼마 전에 조카들 키워보라고 나눠줘서 이제는 10개 정도밖에 안남았네요. 작년에 키우던 포트분을 정리하다보니 싹이 나오고 있는것들도 있어서 그대로 키워보려고요. ㅎㅎㅎ 새로 심은 것들 중에는 아방가르드가 가장 빠르게 올라왔네요.
나눠담기 작업을 하다가 떨궈서 싹이 일부 부러졌는데, 겉잎 쪽만 영향을 끼쳐서 나름 잘 자라고 있습니다.
토분에는 유니버섬으로 추정되는(심고 까먹음) 구근 두개를 심었습니다. 물은 2~3일에 한번씩 주고 있습니다.
빠르면 한달 정도면 예쁜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엔 거실 한쪽에서 키웠는데 올해는 베란다에서 키우게 되어서 조금 늦게 자랄 수는 있겠지만, 튼튼하게는 자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에는 구근 주문하고 갑자기 재택으로 전환되는 바람에, 주위에 나눔도 못하고 60개 가까운 구근을 혼자 심고 가꾸다보니 방구석 에버랜드가 되었었는데(방구석 튤립축제 개최하느라 농사처럼 되서 그만큼 힘들었음 ㅋㅋ), 올해는 적절히 잘 가꿀 수 있는 수량만 심은 것 같아요. 이정도 수량이면 매년 키우는걸 즐길 수 있을 정도. ^^
올해 꽃을 기대하면서, 뒤늦게 여기에서라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서 작년 사진 몇장 남깁니다.
아래 사진의 품종은 망고참(Mango Charm), 네그리타(Negrita), 스트롱골드(Strong Gold) 튤립 입니다.
망고참 최애 시절이라서 망고참 수량이 많아요. ㅋㅋ
그리고 단독 사진도!
린반더마크(Leen Van Der Mark), 망고참(Mango Charm), 안젤리크(Angelique) 입니다. 안젤리크는 생생우동님이 난이도가 좀 있다 하시더니, 큰 화분에 몰아심은건 망해서(곰팡이 출몰로 싹도 안나고 전멸당함) 포트분에 심은거 한개 건졌네요.
올해도 잘 키워서 예쁜 꽃 보면 좋겠네요.
재택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이러한 소소한 재미를 가져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람은 아니지만, 혹 튤립 심고 키우시는데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덧글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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