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키우기

[수세미 키우기] 수세미를 수확해서 친환경 수세미 만드는 과정

by 인절미루 2024. 10. 14.
반응형

보통 사람들에게 수세미라고 하면 설거지 하는 그 수세미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작물 이름이죠. 🥰 어렸을 때 엄마가 가지고 있던 천연 수세미를 보고 몇십년 수세미 구경도 못하다가, 농사를 지으면서 너무 좋아보여서 작년에 농사카페 고마우신 분께 열매 세 개를 나눔받았어요.
그 열매로 수세미를 만들고 속에서 나온 씨앗을 잘 말려 두었다가 나눔도 하고 심기도 했답니다.

키친타올 위에서 발아시켰는데 다른거 다 나올동안 한두개밖에 안나와서 이상하다~ 하고 있었는데요.


농사카페에서 파생된 단톡방에서 고수님이 손톱깎이로 살짝 깨주면 잘 나온다해서 깨줬더니 줄줄이 발아하더라구요. (너무 많이 나와서 당근에 팔까도 고민했는데 육묘 관련 법에 걸린다고 ㅋㅋㅋ) 아마도 껍질때문에 물을 못먹어서 발아기간이 오래 걸리나봐요.


씨앗을 잘 보면 무늬가 있는 쪽이 있는데 이쪽을 약간 깨주세요!


이것저것 모종 키우느라 수세미 사진은 거의 남아있지 않네요. 5월 1일 호박이랑 수세미를 같이 심어줬어요. 5월 초 까지 엄청 추웠어서 살수 있나 싶었는데 비실비실 하더라구요.


당근에 팔까말까 했던 애들도 심어줬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수세미 위쪽에는 차요테고 아래는 들깨를 심었네요.

6월 8일 모종상태 수세미


수세미 덩굴이 엄청 뻗어나간다고 해서 맘껏 나가라고 ㅋㅋ 방치 가능힌 곳에 심었어요. 심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바로 첫 열매를 달더라구요. 아주 기뻐했는데 다음주에 가니 떨어져 있었어요. 아마도 너무 일찍 열매를 달은 탓이겠죠~

6월 22일 수세미 첫 열매 달림


수세미를 계속 방치하고 저 심어준 곳에 장마 지나니 잡초가 장난 아니라서 범접도 못했는데 어느덧 덩굴이 엄청나서 오이 있는곳 까지 뻗어왔더라구요. 어느 모종에서 온건지도 모르겠는..

중간에 남편이 한번 “신기한 오이가 달렸어~” 라면서 작은 수세미를 따버리는 사건이😭😭😭 순간의 실수로 수세미는 강제 수확을 해서 엄마한테 보냈더니 수세미청으로 거듭났습니다. 수세미 공부 안시킨 내 죄지~~🙀

그 이후로 수세미 공부한 남편이 범접할 수 없는 곳에서 수세미를 발견했습니다.

8월 24일 수세미


오이망 쪽에 온 가지에도 열매가 달렸구요~

9월 8일 수세미

10월 3일 작은 수세미 한 개를 수확했어요.

10월 3일 수세미

잘 마른 수세미는 까는 쾌감도 있어서 동영상도 한번 찍어봤네요.

수세미 껍질까기

작지만 ㅋㅋ 알차게 수세미 씨앗도 들었어요.

10월 3일 수세미 수확


그리고 어제(10월 13일) 수세미 세 개를 수확했습니다. 8월 24일 사진에 초록인 애들과 그 언저리에 있던 앤데 아주 말라 비틀어지다 못해 껍질도 일부 까졌네요. 즉석에서 껍질 까보니까 수확시기가 지나서인지 안이 까만 애들도 있었어요.

10월 13일 수세미 수확


까만애들 버릴까 하다가 집에와서 두들겨서 씨 빼고 과탄산소다 넣고 삶아줬어요. 조금이나마 하얘졌으면 해서 ㅋㅋ 혹시 과탄산소다 넣고 삶으실 분들은 환기 잘 되는곳에서 하세요! 저는 양쪽 창 다 열고 삶았어요.
아래 사진이 거무튀튀해보여도 많이 나아진 거랍니다. 쓰기 찝찝하면 욕조라도 닦으려구요~

10월 13일 수세미 만들기


수세미는 씨앗이 어마어마하죠 ㅋㅋ 잘 추려서 말렸어요. 아참! 수세미 씨앗은 가라앉지 않고 모두 둥둥 떠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뜨는 씨앗 버리지 마시고 모으셔요!

수세미 씨앗


이렇게 수확하고도 오이망쪽에 엄~~~청 큰 수세미 한개가 남아있고요. 범접하지 못하는 구역에도 두 개 정도 남아있어요. 아직 초록이라 수확하지 않았는데, 갈색으로 익으면 또 수확해서 수세미로 만들어야겠어요. 😃😃😃

큰 수세미

환경 친화적이기도 하고 주방에서 이용하면 기름때가 잘 없어져서 작년부터 줄곧 사용해오고 있는데요. 수세가 엄청나다는거 말고는 진짜 재미있고 좋은 작물인 것 같아요.
밭이 있으시고 특히 울타리가 있는 분들은 꼭 심어보세요!! 완전 강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