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주말 텃밭 근황

5월 연휴로 일주일간 여행에 다녀오느라 5월 1일 이후 16일만에 밭에 다녀왔습니다. 어버이날에 어머님도 찾아뵙지 못해서 가는길에 같이 맛있는것도 먹을겸요. 장어를 먹었는데 식당이 어머님 댁 보다는 밭에 더 가까워서 어머님과 함께 밭에 가서 일하게 되었어요.

근 보름만에 간 텃밭은 고맙게도 모두 잘 자라고 있었어요.

가장 많이 자란 작물은 봄양파

작년에 이어 봄양파를 키우고 있어요. 월동이 가능한 밭이지만 우물쭈물하다가 양파 모종내고 키우는 시기를 놓쳐서 올해도 봄양파 모종을 심었어요. 동네 이웃분과 모종을 나눠서 적양파 50개, 흰양파 50개 정도 심었습니다. 작년에 너무 잘먹어서 욕심냈어요.

작년에 심은 분들은 알이 엄청 커졌던데, 그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봄양파 치고는 쑥쑥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지난번에 비료 조금씩 주고왔지만 다음에 가서 좀 더 줘봐야겠네요. 작년보다는 좀 더 튼실한 기분인데 종자가 다른건지 ㅋㅋ  심다보니 자색양파 모종이 남아서 흰양파 구역에 자색 양파 두세개 숨어있답니다.

양파(흰색)

앞에 보이는 구역은 적양파, 왼쪽 뒤 구역은 흰양파

적양파들

봄양파

토마토도 쑥쑥 크는 중

올해 날씨가 이상해서 농사 카페에 냉해 입은 분들이 많던데 다행히 토마토들은 무사했어요. 올해 심은건 루비벨 토마토, 식전반주 토마토, 안토핑크 토마토, 진안 토마토 이런 토마토들인데 죽은 애들 없이 잘 자라고 있었네요.

안토핑크 2개 심었는데 이상하게 원순 실종 현상이 둘다 있더라구요. 곁순 남겨뒀어요.

안토핑크

진안토마토는 큰 토마토라서 꽃부터 남다릅니다.

진안토마토

다른 토마토들도 잘 자라고 있어요. 벌써 곁순이 어마어마하게 나오네요. 다 잘라줬습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토마토 수를 줄였더니 할만했어요.

토마토 곁순따기

토마토 자라는중

꽃인지 상추인지?

상추도 잘 자라고 있었는데, 추운 파주 겨울을 난 신기한 이자벨 상추가 존재감을 뿜뿜하고 있었어요. 보름 전에 나간 이자벨 아래 카이피라 상추는 아래 사진의 저 화분에 같이 살던 애들 중에 큰애 심어준건데 엄청 차이나더라구요.

이자벨, 카이피라

아바타 상추들도 적응 잘 해서 다음에 갔을 땐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흑치마 상추는 3월에 밭 귀퉁이에 채종한 씨앗 대충 뿌려놓고 왔는데 전부 발아해서 자동 모종이 된걸 5월 1일에 나눠심었어요. 모두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스파라거스가 널부러져 있어서 일으켜주고 아래에 가져간 상추 모종도 심어주고요. 이자벨과 흑치마는 일부 수확해왔어요.

먹다남은 감자 심은것도 잘 자람

3월 22일에 집에서 먹다남은 감자 싹난게 있어서 그냥 자르지도 않고 그대로 심어서 테스트중인데요. 싹이 나더니 잘 자라네요. 과연 수확할 수 있을 것인지!! 어차피 못먹는 감자 ㅋㅋ 콩만한거 몇개만이라도 수확하면 이득이죠!

3월 22일 싹난 감자

감자 자라는중

겨울을 보낸 수세미 수확

어머님이 저기 나무에 걸려있는게 수세미 아니냐 라고 하셔서 봤더니 달랑달랑 달려있더라구요. 넝쿨 따라 수확했는데 미처 발견못한 수세미가 있었던 거죠. 남편이 따와서  즉석에서 껍질 벗겨보니 너무나 멀쩡한것..

앞에 딱새 암컷 귀요밍 ㅋㅋ

수확한 수세미는 어머님 댁으로~

씨앗도 이만큼이나 나왔는데 스레드 친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바로 월요일에 보내주려고 합니다. 아주 바짝 말라서 속껍질도 별로 없더라구요. 어떻게 들어갔는지 집게벌레 한마리 나온건 놓아줬어요.

수세미 씨앗

가져간 모종 심기

고추랑 오이, 호박을 심어줬어요. 고추 모종이 올해는 상태가 좀 안좋은데, 그래도 흙 냄새 맡고 잘 커주길 바랍니다.

야매 농사라서 거의 심어놓고 자주 못가고 방치하는데 그래도 먹을만큼은 나오는 것 같아요. 힐링이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는데 어찌어찌 계속 하고있네요.

모두모두 잘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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