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순전히 호기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보우짱 단호박 씨앗을 구매하려면 구매하는 건데, 사실 주말농장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 두 알 필요한 거라 많이 구매하기는 좀 그렇고, 공동구매 하기에도 배송비가 들어서 그냥 보우짱 밤호박을 싸게 구매할 기회가 있어 씨앗을 받아 심어봤습니다.

호박은 하도 교잡이 잘 되어서 채종씨앗은 교잡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게 불안했는데 제가 산건 제주 보우짱이어서 농가에서는 거의 앞뒤 옆 모두 보우짱만 키울 것 같아서 도전해 보기로 했어요.
보우짱 육묘
사실 호박은 진짜 싹이 잘 나오기도 하고 육묘기간 동안 죽거나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3월 말쯤 키친 타월 위에서 싹틔우기를 해서 3월 31일 요렇게 뿌리가 나왔어요. 채종 씨앗 테스트라 단호박 2개에서 채종한 씨앗 각각 1개씩 골라서 했었네요.

위와 같이 뿌리가 나온 것을 다이소 작은 화분에 심어줬어요. 호박은 정말 싹도 크고 무럭무럭 자라서 키울 맛이 나요. 게다가 귀여운 건 덤!! 미키마우스 귀 같지 않나요?

보우짱 정식
작은 화분에서 무럭무럭 자란 보우짱 F2 모종을 밭에 정식해 주었습니다. 너무 오래 작은 화분에서 큰 것 같아요. 모종 만드는 기간을 좀 더 짧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한 달 정도 자란 모습이에요. 잡초 무엇..? 작년엔 아주 잡초도 안 뽑고 방임을 했네요. 🤣🤣🤣 신기하게도 저렇게 방임했는데 한 주당 한 개씩 나란히 호박이 달려 있었습니다.

보우짱 착과 및 성장
진짜 순치기도 안 하고 방임했는데 예쁜 보우짱 단호박이 달렸어요. 쌍둥이로 달려서 작게 달린 보우짱은 잘라주었습니다. 😋

얘는 조금 색이 흐려요. ^^ 골도 위 사진의 아이보다 덜 파였어요. 채종 씨앗이라 보우짱 부모대의 형질이 발현된 것인지 모르겠네요.

일주일이 지나니 어엿한 단호박이 되어갑니다. 일주일간 크기가 많이 컸어요. ^^ 하지만 꼭지가 코르크화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죠?
아래 배꼽 부분까지도 넘 귀여운 호박이예요.


보우짱 수확
달린지 한달도 더 지나서 꼭지가 코르크화 되어갑니다. 지금 보니 더 놔둬도 되었었겠다 싶네요. 장마가 길어서 잘 자랄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수확때 까지 잘 커줬어요. 계속 비가오는 바람에 걱정이 되서 수확했어요.


어엿한 보우짱이 되었습니다. 겉 껍질의 광택이 어느정도 없어졌어요. ^^ 씻어서 후숙하기로 하였습니다.

보우짱 쪄서 먹기
2주 후숙 후 먹어봅니다. 혹시 호박 과실파리가 있을까봐 가르는건 남편한테 맡겼어요. 과실파리가 있을 경우 애벌레가 통통 튀어다닌대요. 😭 농가에서는 방제를 하겠지만 저는 그냥 방임인지라 두렵..

많지는 않지만 씨앗도 실하게 들어있어요. ^^ 이거 심으면 F3겠지만 과감히 버렸습니다.

8등분 해서 30분 쪘어요. 1년만에 다시 완벽히 맛있는 보우짱으로 돌아왔네요. 남편이 밤 맛이 나는 것 같다고 해서 밤호박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알려줬어요.
아래 사진은 보우짱 1호 사진인데 보우짱 같이 안생겼던 2호도 맛은 달콤한 보우짱 맛이었답니다.


그 이후에도 3개정도 보우짱이 달려 수확했어요. 보통 전문농가 아니면 단호박 한 주당 3개정도 수확하는 것 같은데 방임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채종해서 F2 씨앗을 나눔하는건 후대 뭐가 나올 지 모르니 좀 그렇지만 본인이 재미로 심어보는건 괜찮을 것 같아요. 올해는 젤리토마토 채종씨앗 심어봤는데 어떻게 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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